얼마 전 뇌종양을 앓다가 지난 1월 사망한 두 살배기 태국 아이 가족들은 미래의 과학이 발전해서 살아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아이의 시신을 냉동했다고 합니다. 이 사연이 전 세계로 전해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냉동인간에 대해 오늘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냉동인간
냉동인간의 원리
냉동인간을 만들려는 방법을 인체 냉동 보존술이라고 합니다. 심장은 멈췄지만, 신체의 세포 조직이 손상되기 전에 급속하게 냉동시켜서 시신을 보존하는 방법인데요.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의사가 사망 선고를 내리면 이 시신을 곧바로 얼음물에 담가서 체온을 낮춥니다.
- 신체 장기와 세포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죠. 이후 몸속에 혈액을 모두 빼내고 피 대신에 부동액을 집어넣습니다.
- 시신을 액체 질소로 가득 찬 영하 196도의 금속 탱크에 머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집어넣습니다.
- 이때부터 냉동 보관이 시작됩니다.
특별히 액체 질소로 냉각을 하는 이유는 수분 안에 세포가 얼면 얼음 결정체가 생기면서 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는데 이 액체 질소가 그걸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하는 이유는 혹시나 탱크 안에 온도가 올라가도 뇌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뇌의 냉동 보존이 특히 까다로운데요. 냉동 보존의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앞서 말씀드린 전신을 모두 냉동 보존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두뇌만 보존하는 방법입니다. 냉동 보존할 때는 머리를 열고 뇌만 꺼내서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머리를 분리한 다음에 머리만 보존하는 겁니다... 이는 뇌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데요. 머리는 보관하고 몸은 보통 화장을 합니다. 그럼 나중에 깨어나서 머리만 있으면 이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냉동 보존하는 사람들은 그때가 되면 머리만 있어도 신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냉동인간이 된 사람들
세계 최초로 냉동인간이 된 사람은 미국의 심리학자 베드포드라는 사람입니다. 베드포드는 1967년 75세의 나이로 암 선고를 받으면서 냉동인간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훗날 의학기술이 발달해서 인류가 암을 정복할 수 있다면 그때 다시 나를 소생시켜서 고쳐달라는 의견인 거죠.
또 한 명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요. 제가 앞에 말씀드린 냉동 보존 수를 이론적으로 확립한 로버트 에틴거입니다. 에팅거는 1976년에 디트로이트에 냉동 인간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냉동인간 보존 연구소를 세웠고 이곳에 첫 고객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모셨습니다. 이후에 첫 번째 아내와 2천 년에 사망한 두 번째 아내 모두 지금 냉동 보존 상태입니다. 본인이 사망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냉동 보존되고 있습니다.
냉동인간이 되는 방법과 가격
미국 애리조나에 가면 최대 규모의 인체 냉동 서비스 재단이 있습니다. 이 재단을 기준으로 설명을 해드리면 전시는 무려 15만 달러 하나로 1억 6천만 원 정도가 되고 이 시신을 보관하는 데만 매달 770달러 약 84만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근데 머리만 보관할 경우에는 조금 저렴합니다. 5만 달러 한화로 약 5,500만 원 정도를 지불하면 된다고 합니다.
냉동인간을 되살릴 수 있을까?
금붕어를 비슷한 방법으로 액체 질소를 이용해 냉동을 시킨 실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금붕어를 다시 해동해 보니까 소생이 됐습니다. 금붕어랑 인간은 다릅니다. 하지만 어류랑 포유류, 잘 생각해보면 같은 생물이니까 인간도 가능할 수도 있겠다라ㄹ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성인의 신체를 얼렸다가 다시 되살린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사례가 있습니다. 뱃속에서 쌍둥이로서 자라던 남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배아 중 한 배아는 임신했을 당시에 출산했고 하나는 8년간 냉동보존을 시켰습니다. 8년이 지난 이후 다시 자궁에 이식해 아이를 출산해서 원래는 쌍둥이였던 남매가 8년 터울의 남매가 된 겁니다. 이에 인간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냐는 질문이 확산하기도 했는데요. 현재까지는 쥐를 동면시켰다가 깨울 수 있는 기술은 있지만, 아직 사람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배아든지 쥐든지 작은 것에 있어서는 성공 사례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러면 냉동인간을 소생시킬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여러분은 혹시 딸기를 얼렸다가 다시 녹여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딸기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과일을 얼려서 먹는 것을 즐깁니다. 이 과일들이 녹았을 때의 상태를 확인해 보셨나요? 대표적으로 딸기를 생각해 보시면 겉에 물이 나오고 흐물흐물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딸기를 얼릴 경우에는 딸기 안에 있는 수분 세포가 팽창을 하면서 세포막에 손상을 입힙니다. 문제는 사람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 때문에 이를 막거나 아니면 빨리 치유하는 과학기술 발전이 냉동인간을 성공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냉동 전의 세포 손상을 막기 위해서 혈액을 다 떼고 부동액을 집어넣었는데 부동액도 액체다 보니까 급속도로 얼게 되면 10% 이상 팽창을 하거든요. 팽창하면서 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해결할만한 묘안이 있을까요?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게 바로 나노 로봇입니다. 나노 로봇은 사람의 혈관을 타고 다니면서 손상된 부위를 회복시키는 로봇인데요. 이 나노 로봇이 한 2030년 정도 되면 출연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냉동인간의 여러 문제
일각에서는 냉동 인간에 대한 좀 반대하는 입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존하고 만약에 나중에 다시 소생된다고 치더라도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인 만큼 그 주변 환경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때 느낄 수 있는 그 외로움이 더 크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환경에 대한 적응도 어렵고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 살 수 없는데 같이 있는 가족이나 친구 없이 혼자만 몇십 년 후에 새로운 세상에 떨어지게 됐을 경우 본인 입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그 세계에 적응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또한 근본적으로 제한된 인간의 수명을 인간의 욕망에 의해 마음대로 늘리려는 시도가 윤리적으로 옳은가? 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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