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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출입 교정 후기 - 과정, 후회, 부작용, 고통 총정리

by 허니리뷰어 2021. 9. 6.

교정 전 고려해야 할 사항 정리글

교정 생각 중이신 분들은 꼭 보고 와주세요~

 

돌출입 치아교정 교정전 고려해야할 사항 - 비용, 기간, 통증, 부작용 등 총정리

시작하는 글 난 어릴 적부터 돌출 입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아래턱은 들어가 있는데 앞니는 나와 있는 형태였기 때문에 콤플렉스가 심했었다. 미성년자일 때는 사정상 교정을 하지 못하다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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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중

 

  • 상담받으러 치과에 간 첫날

이미 어느 치과에서 치료를 받을지 결정을 하고 치과에 방문했다. 가서는 엑스레이를 찍고 내 옆모습과 앞모습의 사진까지 찍은 후 그 사진들을 보면서 의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이 때 내가 원하는 치료 효과와 교정 의사를 밝히고 의사의 의견을 들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괜찮은 의사 선생님이신 것 같았고 치료를 통해 외모가 많이 개선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냥 하는 소리일 수도 있었겠지만, 기분은 좋았다. 일단 위쪽 이빨 두 개를 발치해야 하고 아래 이빨은 발치가 필요 없다고 하셨다. 발치를 해본 적은 없지만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있었는데, 두개 정도 빼는거면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위아래 총 네 개의 이빨을 발치한다.) 그 이후에는 교정 치료비에 대한 상담을 병원의 매니저(?) 분과 진행했다. 원래는 초반에 대부분의 치료비를 지급하고, 남은 금액을 월마다 월 비로 지급하는 형식인데, 난 대학생이고 당장 몇백 단위의 돈은 없었기에 사정을 말씀드리니 그냥 전체 금액을 나눠서 달마다 지급하기로 했다.

 

  • 치료 첫날

상담을 전부 받고 드디어 첫 치료를 받기 위해 치과에 갔다. 우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이빨 청소(?)이다. 이빨 사이사이나 깊은 곳에 지저분한 부분을 청소하는 과정인데 아프지는 않고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든다. 그 이후에 앞니에 6개의 브라켓을 달았는데 발치 이후 앞니를 안쪽으로 당기기 전에 고른 치열을 만든 후에 당겨야 하기 때문이다. 치열은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필자도 비교적 치열 자체는 고른 편이었지만, 발치하기 전가지 약 3개월 정도 이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보통 제대로 된 교정을 위해서 위쪽 어금니에 반지라는 것을 끼우는데 이것을 끼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양쪽 어금니 쪽에 약 4개씩 고무링 같은 것을 끼운다. 이게 교정 처음 겪는 가장 큰 고통이다. 필자는 다른 후기들과 다르게 통증 자체는 매우 심한 편은 아니었으나, 이 고무링이 신경 쓰여서 밥도 제대로 먹기 힘들었고 시간이 지나면 헐렁해져서 고무링이 떨어지면 다시 병원에 가서 끼우고 와야 하는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 공포의 악궁 확장 장치

보통 치아교정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두렵고 힘든 순간들을 이야기할 때 꼭 나오는 요소들이 있다. 발치, 스크류, 고무링 등등이 있고, 그 중에서도 '악궁 확장 장치'라는 녀석을 꼽는 사람들이 꽤 많다. 말 그대로 좁은 아래 이빨의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 사용하는 장치이기에 억지로 아래쪽 이빨들을 24시간 밖으로 밀어내는 느낌이 들게하는 장치다. 필자도 굉장히 고통스러웠던 경험이었는데, 일단 상악은 확장할 필요가 없어서 하악에만 탈부착 형식의 악궁 확장 장치를 사용했다. 이 녀석의 무서운 점을 몇 가지 말해보겠다. 우선 밥 먹을 때는 빼고 양치를 한 다음에 다시 껴야 한다. 외출해서 밥을 먹거나 할 때 정말 불편하다. 두 번째로 통증이 크다. 느슨해질 때마다 환자가 이 장치를 늘려서 다시 부착해야 하는데, 늘려서 다시 끼는 순간부터 고통이 다시 시작된다. 또 2~3일 동안 조금씩 잠잠해지다가 느슨해지면 다시 늘려서 부착한다. 다시 고통을 느낀다. 이러한 순환을 계속 반복한다. 세 번째로 발음 하는데 매우 불편하다. 혀밑에 이러한 장치가 들어 있으니 당연히 발음에 방해가 많이 된다. 필자는 대학생 신분으로 과외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수업 할 때마다 발음이 새서 결국 과외를 할 때는 빼놓고 했다. (당연히 빼고 있으면 교정 효과는 사라지고 오히려 늘려 놓았던 공간이 다시 조금씩 좁아진다.) 또 이전 글에서 다뤘듯이 장치를 한번 잃어버려서 추가로 비용을 지급한 안 좋은 추억까지 있다. 내가 잘못한 일이지만 아무래도 계속 꼈다 뺐다 해야 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분실할 위험도 항상 존재한다. 어쨌든 대부분의 교정인에게 끔찍한 장치임에는 틀림 없다.

 

 

  • 발치 교정 시작

악궁 확장 장치로 하악이 어느 정도 확장돼서 위쪽 이빨과 아래쪽 이빨이 잘 맞물리기 시작할 때쯤 의사 선생님께서 드디어 발치를 하고, 앞니를 당기는 치료를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이때쯤 교정을 한지 약 5개월 정도가 됐었는데 사실 돌출 입 교정치료의 효과를 조금씩 체감하는 건 역시 발치를 한 이후에 앞니를 당기는 치료를 진행하면서부터다. 어쨌든 발치를 하러 병원에 갔는데 역시 떨리긴 했다. 우선 질긴 악연이었던 악궁 확장 장치를 빼서 버렸고, 발치를 위해 잇몸에 마취 주사를 맞았다. 이 마취 주사가 상당히 따끔하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 않으면 맞자마자 잠깐의 발작을 일으켜 창피해질 수 있다. 이빨 두 개를 발치하기 위해 각각 잇몸 안쪽과 바깥쪽에 총 4방의 주사를 맞았고, 송곳니 바로 옆쪽의 작은 어금니였다. 주사가 아프지 발치는 아프지 않다. 하지만, 생니를 집게 같은 것으로 억지로 뜯어내는 그 느낌은 역시 유쾌하지 않다. 특히 이빨의 뿌리가 튼튼한 사람은 빠르게 뽑히지 않아서 사랑니를 발치하듯이 잇몸을 째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필자는 한쪽 이빨이 계속 발치가 안 돼서 마음속으로 정말 복잡한 마음이었는데, 어느 순간 뽁하고 뽑히는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안도감을 느꼈었다. 발치하고 아래쪽 이빨에도 모두 브라켓을 붙인 다음에 집에 갔다. 집에 가는 길에는 꼭 타이레놀을 구매하자. 마취가 풀리면 생각보다 얼얼하다. 또, 한 일주일 정도 계속 피딱지가 붙어있는데 담배를 핀다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행위를 제발 지양하기 바란다. 일주일만 참자. 이거 못 참고 끔찍한 지옥을 맛보는 사람을 본 적이 있었기에 하는 말이다.

 

 

  • 교정 마무리 단계

사실 발치를 하고 당기는 치료가 시작하면 큰일은 대체로 끝났다고 보면 된다. 이제 발치한 공간이 모두 메워질 때까지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철사를 조여주면 된다. 필자는 이 당기는 치료를 약 12개월 정도 받았는데 사람에 따라 6개월 이내 혹은 1년보다 더 길게 걸릴 수도 있는 기간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교정 기간이 이때 소요된다. 이 시기가 끝나고 공간이 메워지고 나면 치열을 가지런히 하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다. 이 단계는 큰 기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필자도 약 4개월 정도가 걸렸다. 어쨌든 이렇게 처음에 예정했던 것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교정을 끝내게 됐고, 현재는 유지 장치를 부착 중이다.

 

 

교정 후

 

  • 후기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한다. 내 콤플렉스 였던, 하관과 돌출돼있던 입은 오히려 내 외모적인 강점이 되었다. '발치 교정하면 인중이 길어진다.', '옥니가 된다.', '블랙 트라이앵글이 생긴다.' 등 여러 부정적인 후기가 있는데, 적어도 필자는 전혀 그런 부작용을 느끼지 못했다. 아래 이빨에 비해 심각하게 돌출되어 있던 앞니 때문에 웃을 때 앞니만 보이고 아래 이빨은 전혀 보이지 않았었는데 현재는 웃을 때 고른 치열을 드러낼 수 있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기게 됐다. 또, 특히 사진 찍을 때 사진빨이 정말 안 받았었기에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 했는데 현재는 어딜 가든 얼굴이 나오게 사진부터 찍는다. 교정 전에는 턱이 작아서 그런지 몸에 비해 얼굴 살이 많았는데, 교정 후에는 얼굴 살도 많이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샤프한 느낌이 들고 안 어울리던 여러 헤어스타일도 소화하게 되었다. 이렇게 보면 이 모든 내용이 그냥 자기만족이나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주변 반응도 매우 좋았다. 심지어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에겐 성형을 했냐는 소리도 듣는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성형은 교정 혹은 다이어트라는 말에 공감을 많이 한다.

 

그렇다면 무조건 교정을 추천하는가? 그건 아니다. 일단 교정 중에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 통증? 충분히 버틸만 하다. 이런 통증도 못 버틸 각오로 교정을 생각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평생 갖고 살아온 외모 콤플렉스나 기능적인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면, 발치든 스크류든 악궁 확장 장치든 대부분의 사람은 그 정도 통증쯤은 참아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2년~3년 정도 기간 동안 양치질에 훨씬 신경을 써야 하고,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하고 이빨에 낀 음식물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등 이빨에 교정 외에는 쓸모가 없는 철 덩어리를 달고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불편한 일이다. 또 사실 가장 두려운 건 이런 게 아니라 부작용과 후회다. 교정 후에 있을 수도 있는 많은 부작용들, 외모적인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교정을 시작했는데 생각한 거랑 다른 식으로 외모가 변한다든가 하는 일들이 여러 후기를 통해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팩트이다. 이런 부작용을 줄이고 후회가 남지 않는 교정을 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여러 치과를 다니며 교정 전문의들과 많은 상담을 해보는 것밖에 없다. 너무 인터넷상의 글에 휘둘려서 판단하지 말자, 그들은 대부분 극소수의 사례를 가지고 극단적으로 일반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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