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군대에 현역으로 가셔야 하는 분들을 위해서 군대에 관련된 모든 팁을 여러분들에게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글의 내용은 제가 직접 겪은 건 물론이고 주변 군필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눈 도중에 나온 모든 내용을 정리하여서 쓴 글이기에 이 글만 참고하시면 군대에서 에이스로 거듭나실 수 있으실 겁니다.
- 훈련소 들어가기 전 맛있는걸 배터지게 먹고 들어가자
처음부터 이게 무슨 팁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정말 군대에 들어가고 하루 이틀만 지나면 훈련소에 들어오기 전에 먹지 않고 남았던 고기 두 점과 음료수를 누구보다 그리워하게 되실 겁니다.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훈련소에 계시면서 사회에서 먹었던 자극적이고 맛있는 여러 가지 음식들을 먹지 못하시는데 이게 생각보다 눈물 나게 그립습니다. 특히 사이다나 콜라 등의 탄산음료를 원샷하시고 들어가는 걸 추천합니다. 훈련소에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그리운 음식이 뭐냐는 주제가 나오면 대부분 콜라나 사이다같은 탄산음료를 말합니다. 평소에 탄산음료를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상관없습니다. 시원하게 원샷하고 들어가세요.
- 훈련소에 있을 때는 종교활동을 꼭 가자
종교 활동은 종교가 있든 없든 가시는 걸 추천해요. 햄버거나 파이류 과자 등 맛있는 것을 주기도 하고, 노래를 틀어놓고 부르며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그거 몇 시간 쉬겠다고 종교활동 참여하지 않는 것보다 그냥 가서 스트레스도 풀고 추억도 쌓는 게 훨씬 좋습니다. 다만 자대에 있을 때는 당연히 안 가는 게 낫습니다. 핸드폰을 포함한 다른 즐길 거리가 훨씬 많기 때문이죠. 노래를 즐기고 싶으면 핸드폰으로 이어폰 꽂고 최신가요 들으면 되고요.
-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에 인터넷 편지 등을 지인에게 부탁해두자
이게 꽤 중요한데요. 훈련소에서 유일한 낙은 밖에서 사람들이 보내온 편지를 읽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게다가 묘하게 훈련병들 사이에서 사회에서의 인싸력을 평가하는 수치인만큼 인편과 편지는 많이 오면 올수록 어깨도 올라가고 위로도 많이 됩니다. 이 인편이란 것은 가시기 전에 친구나 가족 등에게 입대하시는 분 본인의 SNS주소에 인터넷 편지 주소를 올려달라고 하시면 되고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편지를 써주십니다. 꼭 부탁하셔야 합니다. 다른 동기들이 편지 읽고 있을때 자신만 한 장도 안 오면 매우 비참하고 힘들어집니다.
- 훈련소에선 중간만 가고, 자대에선 열심히 하자.
가끔 군대에선 중간만 가라는 말이 있는데 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훈련소에서는 어차피 모두 동기이고 한 달만 보고 말 사이이기 때문에 굳이 열심히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당연히 다른 동기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니까 중간은 갈 정도로 시키는 거만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자대에선 무조건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1년 반 동안 같이 지낼 선임들인데, 충분히 열심히 해서 호감을 쌓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왜 이런 것까지 해야 하지?'라는 생각은 버리시는 게 좋습니다. 선을 넘는 부조리가 아니고서는 뭐든 해야 할 일이 보이면 눈치껏 지원해서 하시는게 좋습니다. 예를 들면 행정반 등에서 생활관별로 한 사람씩을 부르면 이등병 때는 빠르게 튀어 나간다던가, 생활관이 지저분하면 빗자루질이라도 한다던가 선임들은 신경 안 쓰는 척 하지만 신병이 들어오면 모든 병사의 최고의 관심사는 신병입니다. 모든 행동을 평가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선임들이 자신을 높게 평가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군 생활이 편해집니다. 선임들이 자신을 인정해주면 일단 마음이 편해지고 그 이후에 들어올 후임들과의 관계도 좋게 이어갈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에 대한 선임들의 평가가 안 좋으면 당연히 심적으로 힘들고 나중에 들어올 후임들도 자신을 무시한다던가 하는 일까지 벌어질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 군 생활이 힘들어집니다. 그냥 초반에 열심히 하시고 인정을 받고 짬이 차시면 편하게 생활하시는 게 훨씬 좋습니다.
- 이등별이 되지 말자
군대에는 이등별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등병은 군대에 적응하는 기간이기에 특별 관리 대상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요즘은 선임이 신병에게 조금만 잘못해도 소위 말해서 바로 찔러버려서 선임병을 다른 부대로 전출시킨다던가 하는 일이 많은데요. 물론 선임이 자신에게 욕을 한다던가 폭력을 행사한다던가 하는 등의 심한 부조리를 한다면 바로 윗선에 보고를 하시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선까지 납득할만한 행동은 넘어가시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좋습니다. 예를 들면 본인의 행동을 지적해서 욕을 쓰지 않는 선에서 선임이 혼을 낸다던가. 청소 등의 일을 시킨다던가. 이런 일은 짜증이 나더라도 참고 넘어가는 게 좋습니다. 그 이유는 본인이 소위 말하는 마음의 편지 등으로 선임을 고발한다면 어떻게 됐든 부대 내에서 그 사실이 알려지게 돼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부대원들은 당연히 마음의 편지를 작성한 병사를 배척하게 됩니다. 물론 심한 부조리를 당하신다면 당연히 마음의 편지 등을 작성해서 고발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부대원도 납득을 할 것이고, 무엇보다 남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안위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 아픈 것은 눈치 보지 말고 참지도 말자
군대에서 아프다고 해서 악으로 깡으로 버티시면서 훈련이나 근무 등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군대에서 다치는 것만큼 억울한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군대 내에선 대부분 아픈 것으로 훈련 등을 빠지는 거에 대하여 굉장히 관대한 편입니다. 그 짜증 나는 선임들도 아프다고 하면 별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꽉 막힌 몇몇 사람들이라면 그걸 가지고도 시비를 걸 수 있겠지만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꾀병을 부리면 안된다는 겁니다. 본인이 아파서 훈련이나 근무를 빠지면 다른 인원이 고생하게 됩니다. 그것이 꾀병이라면 정말 양심에 가책을 느낄만한 일이고, 걸리게 되면 부대원들의 신뢰를 잃게 되어 배척되게 될 겁니다.
- 너무 꿀보직을 노릴 필요는 없다.
이건 군필자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갈리는 의견이긴 한데요. 전 GOP라는 최전방 부대에 지원해서 갔다 왔는데 전혀 후회가 없고 오히려 일반인은 절대로 해볼 수 없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해봐서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군대에 간다고 하면 다시 GOP를 지원할 것 같습니다. 물론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있습니다. 운전병, 카투사 등 정말 특별하게 본인이 하고 싶어서 지원하는 게 아닌 이상 그냥 어디를 가든 비슷합니다. 사실 군대는 몸이 힘든 것보다 인간관계를 포함한 정신과 관련된 영역이 힘든 게 훨씬 크기 때문에, 자대에 가서 사람을 잘 만나는 게 중요합니다. 근데 이건 자대에 가기 전에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거든요. 꿀보직의 부대를 가도 이상한 사람들만 만난다면 해병대 수색대에서 좋은사람들을 만나는 것보다 훨씬 힘든 군 생활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정확하게 알아보고 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특정한 보직에 지원하는 게 아니고서는 너무 꿀보직만 찾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 연습할 거면 차라리 압존법을 연습하자
군대 간다면 복무 신조나 각종 군가를 연습해서 가는 친구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건 거기서 자연스럽게 외우게 됩니다. 군대에선 압존법을 사용하는데, 사회에서는 현재 폐지됐지만, 군대에선 아직 종종 쓰는 곳이 있습니다. 이 압존법이 무엇인지 알고 어느 정도 연습해 가는 게 좋습니다. 이거 한번 잘못하면 갈구는 선임들이 많다. 군대에선 계급과 짬에 대한 자존심이 큰데 압존법을 잘못 쓰면 그 부분을 건드리는 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게 한번 헷갈리는 분들은 계속 습관적으로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굳이 군대에 대한 준비를 하려는 친구들은 압존법이라도 익히고 가는걸 추천해요.
- 정리하는 글
우선 제가 생각한 내용들은 전부 적었는데요. 앞으로 생각이 날때마다 와서 추가로 적으려고합니다. 하지만 큰 팁들은 모두 적었으니 위 사항들만 지키시면 적어도 무난한 군생활은 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