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현우진 커리'에 대해 모든 것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현재 수학을 가르치고 있고, 많은 학생들의 수학 학습 코칭을 맡고 있는데요. 그런 입장에서 국내 최고의 수학 강사인 현우진 선생님의 커리를 완벽히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현우진 커리
우선 한 선생님의 커리를 분석할 때는 각각 강의 하나하나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고, 공부하는 학생의 수학 실력이나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 등에 따른 세부적인 분석이 필요합니다. 현우진 선생님의 각 강의에 대해 살펴보며 학생 개개인은 상황에 따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우진 각 강좌
1. 노베
말 그대로 노베학생들을 대상으로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강의입니다. 내용은 중학교 수학과 공통 수학(고1) 과정의 전체적인 내용을 다루지만 사실상 고1 과정의 수학을 다루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학교 수학만 따로 다루는 강의는 노베 도형 편이 있는데, 만약 중학교 수학 중에서 도형에 대한 복습이 잘 되어 있지 않은 학생은 반드시 들어줘야 하는 강의입니다.
또한 중학교 수학 중 도형 외에도 모르는 부분이 많으신 학생들은 우선은 노베를 들어도 되지만 그마저도 듣기 힘들게 느껴지시면 다른 더 기초 강의를 들으셔야 합니다.
현우진 선생님 강의 외에도 정승제 선생님의 50일 수학 등의 콘텐츠를 통해서 더 기본적인 내용들을 탄탄히 다진 이후에 노베 강좌를 수강하시면 되겠습니다. 정승제 선생님의 50일 수학 관련 글을 참고해 주세요!
가끔 고1 수학 직접적으로 출제되는 것도 아니고 나는 대충 알고 있는 것 같으니 스킵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요. 자신을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보고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고1 내용은 수능을 대비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정말 중요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심지어 작년 수능을 보면, 방정식 등의 계산의 난이도가 올라간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런 계산능력은 대부분 고1 수학을 공부하면서 함양되기 때문에 고1 수학이나 중학교 도형에 조금이라도 부족함이 느껴진다면 필수적으로 학습해 주셔야 합니다.
편하게 "현우진 풀커리 탔는데 설마 1등급이 안나오겠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나중에 모의고사 등에서 이 부분을 공부하지 않아 문제를 계속해서 틀리다면 자신감은 떨어지고 그 당시 중학교 내용과 고1 내용을 공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2. 시발점
현우진 선생님 수강생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성적이 애매한 학생일수록 시발점이라는 강의를 건너뛴다는 것인데요. 시발점은 현우진 선생님이 개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유일한 강의입니다.
수능에서 수학 개념은 너무 중요합니다. 또한 작년 수능을 기점으로 개념의 중요성은 한층 더 강조되었습니다. 교육부가 사교육을 통해 학습해야만 풀 수 있는 킬러 문제들을 배제함에 따라 작년 9월과 수능에는 그런 특별한 스킬 없이도 개념을 확실히 알고 있다면 고민해 볼 수 있는 문제들만 출제되었습니다.
당연히 그 기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입니다. 어쩌면 역설적으로 제가 올해 현우진 선생님의 커리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강좌가 시발점입니다. 개념이 약한 것 같다? 당연히 들어야 합니다.
개념이 어느 정도 돼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들으셔야 합니다. 나 정도면 개념이 정말 완벽하다. 그래도 한 번 더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등급대에 따라 시발점을 들을지 말지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 개념이 완벽한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망설임이 있다면 꼭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1등급이 들어도 되고, 5등급이 들어도 되는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3. 수분감
현우진 선생님의 기출 분석 강의입니다. 뭐 의심의 여지가 있을까요? 그 어떤 학생이라도 들으셔야 합니다.
수능 수학을 1년간 공부함에 있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부분은 기출 분석입니다.
"가끔 이제는 기출은 필요 없다.", "무조건 N제 등 실전적인 문제 풀이의 양을 늘려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은데 모두 허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는 기출 분석을 전혀 잘못된 방법으로 해왔기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이 글에서 기출 분석 방법을 설명하긴 힘들기 때문에 물론 실전 문제 풀이의 양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합니다만, 거의 대부분의 수학 강사분들의 기출 분석 강의를 들으면 그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강의를 통해 끊임없이 함께 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내용을 그대로 자기 것으로 만들어 철저한 기출 분석을 해주셔야 합니다.
저는 적어도 여름시즌까지는 하루 공부의 대부분을 개념 혹은 기출 분석에 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뉴런
현우진 선생님의 강의 중 가장 유명한 강의가 아닐지 생각합니다. 실전 개념 강좌인데, 정말 재밌는 것은 이 강의가 필요하지 않은 많은 학생들이 이 강의를 듣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예전에 과외를 할 때 중하위권 친구들을 많이 가르쳤었는데, 그 학생들의 책장에 이 책이 껴있는 것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정말 많은 수험생이 이 강의를 듣기 때문에 자신도 안 들으면 안 될 것 같은 부담감이 있는 것 같아 일단 시작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1~3등급 정도의 학생 중에서도 뉴런의 절반도 흡수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저는 뉴런을 최소 기출 분석 3회독은 하고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끔 기출 분석과 함께 뉴런을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충분한 개념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기출을 통한 수없는 연습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냉정하게 뉴런을 제대로 흡수하기 힘듭니다.
매우 좋은 강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학생들이 어떤 상태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듣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이익이 0이 될 수도, 100이 될 수도 있는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뉴런까지 완벽히 자기 것으로 만든 분들은 수능 수학에서 모를만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 생각합니다.
5. 드릴
드릴은 현우진 선생님의 n제입니다. 시중에 정말 많은 n제가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유명하고, 많이 푸는 n제인 것 같습니다.
요즘 수능 문제는 예전 기출과 거의 유사하게 나오는 경우가 없습니다. 뭔가 생소하고 처음 보는 느낌이 드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학적 지식과 사고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요.
수학적 지식과 사고력은 앞선 4개의 강좌를 통해서 탄탄히 쌓아왔다는 가정하에 실전적으로 그 재료와 능력들을 꺼내어 조합하는 훈련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한 가장 좋은 도구는 n제와 실전 모의고사입니다. 개인적으로 개념과 기출 학습이 충분하다는 가정하에 최소 과목별로 n제 3권과 실모 40개 이상을 자기 것으로 만들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농구의 점프슛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좋은 점프슛의 개념에 대해서만 공부하지 않습니다.
좋은 점프슛이 어떤 것인지 배운 다음 끊임없는 점프슛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높은 성공률의 슛터가 될 수 있겠죠. 수학 등의 다른 과목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시험 형태로 평가를 받는 모든 분야는 '연습'이 필수적입니다. 그런 연습을 시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퀄리티가 좋은 n제인 드릴과 함께한다는 것은 좋은 선택입니다.
드릴은 1, 2, 3, 4, 5가 있는데요. 5를 제외한 1, 2, 3, 4는 올해 만들어진 문제가 아니라 예전에 만들어진 문제들입니다. 간단하게 정리해 드리자면 수1, 수2, 미적분은 드릴 1, 2, 3, 4, 5가 모두 있습니다.
확통은 드릴 1, 2, 3, 4가 존재하고, 기하는 드릴 2, 3, 4가 존재합니다.
6. 킬링캠프
현우진 선생님은 국내 최고의 강사인 만큼 수학 학습의 마무리 격인 실전 모의고사 수준도 국내 최고입니다.
킬링캠프는 몇 년 전 실모 열풍이 불기 시작한 이래로 항상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해 오던 실전 모의고사입니다.
사실 n제 문제 등의 사설 문제를 잘 만드는데 실전 모의고사만 못 만드는 것도 말이 안 되긴 합니다. 저는 n제는 물론 실모형태의 문제들도 충분히 많이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수능 수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십 개의 실모를 푸실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중에 킬링캠프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우진 커리 공부법
여기까지 현우진 선생님의 모든 커리와 콘텐츠들에 대해서 이야게해보았는데요.
저는 성적대가 어떻든 적어도 시발점에서부터는 학습을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가 겨울이 아니신 분들에게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크게 하위권과 상위권을 나눠서 말씀드리자면 상위권 학생들이야 딱히 걱정이 안 됩니다.
위의 설명을 읽어보시고 개념이 '완벽'한 분들만 수분감부터 시작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위권 학생들의 경우는 마음이 조급해지실 수도 있는데요.
그런 걱정 마시고 가장 기초 강의인 노베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급하다고 시발점이나 수분감 심지어 뉴런부터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뉴런, 드릴, 킬캠 등 끝 쪽의 강의를 포기하시더라도 반드시 기초강의부터 들으셔야 합니다.
저는 수분감까지만 해도 수능에서 다룰 수 있는 모든 내용은 다 다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강의들은 말 그대로 그 내용들을 탄탄히 하고 훈련을 하는 과정입니다.
또한 아무리 강의와 콘텐츠가 탄탄하다고 해도, 요즘 수능은 학생 개인의 마인드가 올바르지 못하다면 절대 고득점이 불가능하도록 문제가 출제됩니다.
단순히 강의만 다 듣고 문제만 다 푼다고 해서 실력이 오르는 게 아닙니다.
수학 공부를 하실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의 집중력을 유지한 채 강의의 모든 내용을 흡수하려고 노력하고, 문제 하나하나를 격파하고 씹어먹겠다는 마인드로 천천히 지신의 수학적 힘을 길러나가셔야 합니다.
'나 지금 뉴런 듣고 있다.', '어떡하지 나는 아직도 시발점 듣고 있는데...' 이런 고민은 의미가 없습니다. 현재 자신이 듣고 있는 강의나 풀고 있는 문제들을 얼마나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댓글